일상글/긴 생각

수강생들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

삼층거주자 2024. 8. 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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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호영튜터입니다.

 

짧지않은 약 반년간의 시간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재밌게 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어려워서 힘들어 하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매니저님께서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좋은말'을 해달라고 부탁해주셨습니다.

끝까지 여러분들 생각밖에 안하는 우리 매니저님들께 우선 박수 한번 쳐주세요.

 

 

자... 좋은 말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그 옛날 공자는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공자는 어떤 누구에게라도 배울점이 있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지만

일단 저는 공식적으로 여러분들의 스승이 되었으니 편하게 말하려고합니다.

오늘 저의 짧은 식견을 여러분들께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어쩌다 우연히 본 1994년에 실리콘밸리에서 한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 영상에서 울림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에서 스티븐 잡스는 '우리는 제한된 삶 안에서 작은 재미,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삶은 훨씬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라고 합니다.

저에게 그 순간은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옛날의 제가 상상하던대로 살아가고있습니다.

제가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특별하지않습니다. 어릴적부터 꿈으로만 생각한 것들을 이루기위해 프로그래밍을 도구로써 사용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 꿈이란게 어릴때는 막연하게 '외국에서 살고싶다' 였고, 그 당시 제 머릿속에 있던 프로그래머란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이미지였습니다. 물론 이제와서 이것저것 해본다음 정리를 다시 해보니 외국에서는 불편해서 별로 안살고 싶고 '장소, 시간의 제한없이 자유롭게 살고싶다.' 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하던 일을 계속 했더라면 이런 기회가 생겼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잡은 티켓이 확실한 기회라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두번째 울림은 태어나서 처음 프로그래밍을 해보신 분들을 대상으로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선생님께서 칼텍에서 학생들에게 말한

'니가 밖에서 아무리 잘나도 여기선 꼴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밖에서 넌 여전히 1등이다.' 입니다.

 

제가 '코딩은 무공이다' 라고 자주 말한것을 기억하실텐데요. 저는 진심으로 무공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분들이 각각 자신들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계실 것입니다. 나는 저잣거리에 있는 삼류무공으로 코딩을 배웠지만 누군가는 일류 화산파에서 체계적으로 배웠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비교할 수 밖에 없을테며 실제로 수치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날 것입니다. 저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 그럴때는 코딩이 아니라 밖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게 운동, 언어 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신승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무리 삼류무공이라고 하더라도 꾸준하게 하면 게으른 일류무공정도는 그냥 이길 수 있습니다. 저는 소설도 그런 장르만 읽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의 비결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반복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울림은 방금 전 내용과 비슷합니다.

'살면서 만나는 천재는 비교와 경쟁을 하지 말고 그냥 보내주자' 입니다.

사실 저는 아직까지는 진짜 천재라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해본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면 여러가지 의문이 듭니다.

내가 사용하는 런타임,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들은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가? 천재들이 만드는건가?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도 물론 지금에 와서는 '뭐.. 조금만 하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진짜 천재들을 못만나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거겠죠? 그래서 한 생각이 만약에 만난다면 나의 자존감을 위해 그냥 보내주자 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프로그래밍말고 다른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조금 하자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서버 아키텍쳐는 대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다수의 서비스에는 하루에 1000명이상의 유저가 접속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엉망진창인 코드도 매우 많습니다. 야놀자 아시죠? 제가 우연한 기회로 야놀자의 초기버전 DB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테이블이 무려 900개 였습니다. 뭐 하다가 그렇게 많아졌는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은 물론 수정이 되었겠죠.

 

네, 여러분 너무 쫄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구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천재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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