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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일상글/긴 생각 2024. 4. 24. 00:23728x90반응형
가끔 보는 유튜브의 선생님에게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질문하는 영상이었다.
질문자는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데 현재의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한 감정 상태에 대해서도 짧게 생각을 적어냈었다.
그 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안 보이니까 내가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이제 그 막막함이 제일 힘들죠. 차라리 힘든 일이 정해져 있다면, 힘들다는 것을 알고 각오하고 맞설 수 있겠지만, 힘든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지치는 것은 역설적입니다.
인간은 어두운 것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그곳에서 호랑이가 나올까 봐 겁을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눈앞에 호랑이가 있는 것이 더 무서울까요, 아니면 암흑 속에서 무엇이 나올지 모른 채 헤매는 것이 더 무서울까요?
이런 주제입니다. 아마 지금 호랑이가 나올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저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은 '대상이 있는 두려움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다.
지금 질문자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정리하자면 '커리어 전환에 있어서 할 일이 많습니다. 잘 될까 걱정이 되네요' 가 될 것인데, '커리어 전환에 대한 결과'라는 명확한 두려움에 대한 대상이 있다. 그래서 선생님은 직접적으로 대답하는 것 대신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느끼고 있는 두려움은 극복가능한 것이니 겁먹지말고 나아가라 라는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상이 있는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라고 희망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언제나 극복의 대상인 것만은 아니니 때로는 피해가는 것도 선택이다.
아무튼! 내가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두렵지만은 않다.
"The oldest and strongest emotion of mankind is fear, and the oldest and strongest kind of fear is fear of the unknown."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 H.P. Lovecraft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은 무엇인가? 어째서 가장 강력하고 하며 극복하기 힘들다고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찾아보자. 의외로 아주 가까운 일상에도 있다.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다.
나 뭐 해먹고 살지?
나이가 OO살인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앞 날이 캄캄해요
내가 할 수 있는게 있을까?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한번쯤 했던, 할 질문이다.
사람의 인생에서 그려지지 않는 미래만큼이나 알 수 없는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 그렇다면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앎, 이라는 사자성어처럼 고대부터 천천히 내려오며 답을 찾아보자. 고대 문명 혹은 그 이전의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가혹한 기상조건,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재해, 포식자 같은 원초적인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 현상과 삶과 죽음의 신비를 설명하기 위해 신과 여신을 숭배하기 시작했다. 이 때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각 시대, 종교마다 악마, 악령 혹은 신화적인 괴물 등으로 표현했는데 때로는 죄악으로 칭하기도 했다.
근세 시대 이전에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대상화해온 것을 볼 수 있다.
실체가 없는 것을 악마, 괴물, 죄악 등으로 실체가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그것을 더 이상 미지의 것이 아닌 극복할 수 있는 무언가로 변화시켰다. 그렇다면 근세 시대 이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알아보자.
근대, 현대에 이르며 인간은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함께 자신의 안에 있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대면하기 시작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과학적 발견과 탐구의 원동력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위대한 탐험가들, 과학자들을 볼 수있다. 미지의 공포는 그들로 하여금 답을 찾고, 탐구하고, 혁신하도록 유도했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우리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COVID-19 전염병의 초기 확산 당시를 떠올려보자. 그 때 전세계가 공포에 떨었던 것이 기억 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간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에 적응하고 그것을 혁신시키며 지식의 경계를 더 멀리 확장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는 우리가 근대, 현대 시대에 이르러서야 했던 질문들을 이미 고민하고 스스로의 답을 찾았었다. 그러기에 그 나라가 그토록 번영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은 아주 옛날부터 내려온 인간 경험의 가장 기본적인 측면이다. 그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미지와 싸워왔다. 이 두려움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재해를 피해 생존전략을 개발하게 하기도, 신화적인 생명체를 창조해 극복하게 하기도, 혁신적인 발견을 하도록 하기도 하며 인간을 이끌어왔다. 선택지는 주었으니 어떤 방식으로 이 두려움을 대할지는 스스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생각하기 싫다면 그저 외면해 버리는 것도 물론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도망자라는 뜻은 아니니 걱정하지마라. 그러나 이것은 기억하자 '우리는 두려움을 직면하는 방식으로 정의 된다.'
그래서 뭘 해먹고 살아야하냐고?
나도 모른다. 다음에 또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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